대한민국은 영어 광풍 국가이다보니 그 속에서 살려고 하니 왠지 영어를 배워야 할것 같은 심리적 압박감이 항상 짓누릅니다. 그래서 나도 한때 영어회화 학원을 등록해서 뻘짓을 몇 달 동안 했습니다. 다녀보니 느는것은 "웁스~~" 뿐인것 같습니다.

  학원 첫날 강사가 각자 영어 이름을 만들라고 하더군요. 전 한국 이름이 있는데 구태여 영어 이름을 따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그냥 제 이름을 영어 이름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알던 동생의 남자친구가 뉴질랜드인이었는데 그 친구와도 그냥 한국 이름으로 편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영어이름을 만들 필요성을 못 느꼇던겁니다.

  몇일 동안은 서먹서먹한 분위기에 영어 이름 뒤에 한국식 존칭을 사용했습니다. 근데 어느정도 친해지고 영어 이름이 익숙해지니 영어 이름만 달랑 부르게 되더군요. 문제는 여기서 발생하더군요. 제 영어 이름은 한국 이름이기 때문에 어린 친구들이 존칭없이 제 이름을 막 불러대는겁니다. 아.. 이거 미치겠더군요. 외국인과 직접 대화할 때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어린 친구들한테 한국 이름을 존칭없이 듣게되니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이겁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영어 이름을 따로 쓰겠다고 할 수도없고, 존칭을 붙이라고 할 수도 없고...

  언젠가 TV프로그램 '미수다'에도 비슷한 뉘앙스의 얘기가 나오더군요. 당시 주제가 "나의 애인이 이성 친구와 단둘이 여행을 가도 괜찮은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근데 에바가 "애인이 외국인(우리입장에서)이었을 때는 애인이 이성친구와 둘이 만나고 하는 것에대해 별 느낌이 없다. 그런데 한국인일 때는 이성친구를 따로 만나는것을 못하게 한다"라고 말하더군요. 제 마음도 약간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영어공부에 대한 열정이 두달만에 끝나버렸으니까요. ^^ 하지만 그 뒤로는 영어 이름을 따로 만드는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영어 이름을 만들지는 않았지만 어떤 영어 이름으로 만들까 고민중입니다.

  다들 영어 이름 따로 가지고 계신가요?
Posted by 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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