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요즘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겼다. 더불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독서를 하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궁금했다. 그래서 독서에 관련된 책을 찾던 중 이 책을 발견했다. 서평이 괜찮고 평소 유시민씨에 대해 호감도 있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책을 구매했다.

- 2010-11-06
  러시아 작품들에 대한 나의 선입관은 책이 어렵고 두껍고 비싸고 이런 삼박자를 골고루 가춰진 모습이었다. 그래서 고전중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많은 러시아 작품을 아직도 시도해보지 못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죄와 벌'이라니 복잡한 마음이 먼저 앞선다. 그래도 내가 '죄와 벌' 자체를 읽고 있는 것은 아니니 진도를 나가보자 마음먹고 읽어 내려갔다. 

  누워서 책을 읽다보면 천장의 형광등이 밥 먹는데 파리가 왔다 갔다 하는 것 처럼 꽤나 거추장 스럽다. 두 팔을 쭉 펴고 책으로 빛을 가리면 형광등에서는 해방이지만 두 팔이 아파서 오래 버티고 있을 수가 없다. 그러면 약간 옆으로 누워 한손으로는 책을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형광등을 가리고 읽는다. 그 자세도 오래가지 못한다. 수시로 반대 방향으로 자세를 바꾸어줘야 한다. 한참을 읽다 컴퓨터앞에 앉아 '누워서 읽을 수있는 독서대'를 검색해본다. 하지만 가격만 비싸고 내게 맞는 마땅한 독서대가 없다. 다시 누워 뒤척임을 반복하며 책을 읽는다.

  유시민씨는 '죄와 벌'이 '선한 목적이 악한 수단을 정당화 하는가?'에 대한 고민으로 보았고 이에 대한 답은 '선한 목적은 선한 방법으로만 이룰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최근에 소개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작품은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정의에 대한 목마름 때문에 이 책을 산것 같다. 나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런 정의에 대한 목마름이 지금 비도덕이 만연한 사회에 한줌의 자양분이 되어 도덕적인 사회로 뻗어 나갔으면 좋겠다.

- 2010-11-07
  똘만이 상태가 또 삐리리하다. 간식을 줘도 본체 만체 하고 불러도 반응도 없고 가만이 서서 무언가 고민하는 것 같다. 와이프는 똘만이의 삐리리에대해 무척 예민하다. 물어봐도 대답을 안하니 알 수가 없다. 똘만이 증상에 대해 와이프가 여러가지 가설을 세웠지만 맞는게 없었다. 근데 오늘 또 하나의 가설을 세웠다. 똘만군이 나이가 많아 노인들 처럼 날씨가 흐려지면 몸이 찌부둥해서 그런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일단 가설을 세웠으니 잘 지켜볼 따름이다. 옆에 있는 똘순이나 이뻐해줘야겠다. '똘순아~~"

  매트릭스안 사람들이 프로그래밍된 세상을 느끼듯이 언론은 우리의 눈과 귀를 철저하게 프로그래밍 하고있다. 리영히씨의 책을 선택하는 순간 빨간약을 먹은 네오처럼 우리는 가려진 진실과 마주하게 될것이다. 좋던 싫던..

   똘만군은 여전히 삐리리한 상태이다.

- 2010-11-09
  똘만, 똘순이 미용을 시켰다. '애완견' 이 아이들은 이미 인간이 없으면 살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렇게 진화가 되어버렸다. 만약 이 아이들이 미용을 하지 않은채 야생에서 살아간다면 털이 꼬이고 붙고 난리가 나고 급기야 피부병에 걸려 금방 죽고 말것이다. 이건 분명히 인간이 그렇게 만든것이다. 그러니 인간이 책임을 져야지..

  난 어렸을 때 김대중씨가 대통령이 돼면 진짜 적화통일(요즘도 이런말을 쓰나?) 되는줄 알았다. 북한 사람들이 철저하게 쇄뇌당하고 있다는데 우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난 지금도 가끔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보는 외국의 상황들이 진짜일까? 아직까지 우리도 철저한 통제속에 거짓 정보를 보는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많이 양보해서 우주는 어떨까. 우주에 나가면 외계인을 대수롭지 않게 만날 수 있는건 아닐까?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와이프는 밥에 관심이 없다. 그냥 배가 고파서 먹는단다. 아마 물리적 배고픔이 없다면 그냥 굶을 사람이다. 그래서 항상 하는말이 식사를 알약 몇 알만 먹으면 되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단다. 아직은 그런세상이 아니니 무엇을 먹을까 한 시간째 같이 고민하고 있다.

- 2010-11-10
  유시민씨가 초등학교때 맹자를 읽고 어려워했지만 대학교때 다시 읽으니 읽을만 했다고한다. 유시민씨는 어렸을 때 부터 책을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어 그 정도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 나의 독서 나이는 얼마나 될까? 솔찍한 심정으로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하는데 내년쯤 맹자를 읽어봐야겠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개인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안부 전화를 거의 하지않는다. 머 특별히 할 말도 없고 그냥 잘 지내냐는 말만 하고 끊기도 머쓱하니 더욱 꺼려진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안부편지를 정기적으로 써볼까 고민중이다. 왠지 더 정감이 가기도 하고 전화로는 하지못할 말들을 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하고, 혹시 나중에 죽고나서 내 편지를 모아서 책으로 누군가가 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고 여러가지 이유에서이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 - 니콜라이 네크라소프

- 2010-11-11
   와이프는 바라지 않는다지만 왠지 700원짜리(가격이 이렇게나 많이 올랐다니..) 빼빼로 라도 하나 사다놔야 밤에 눈치를 안 줄것 같다. 거의 매달 무슨무슨 날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이거 제대로 다 챙겨 주려면 남자들 등골이 남아나지 않겠다.

  인간이 지금의 인간으로 진화되지않고 멈추었더라면 어쩌면 인류가 더 인간답게 살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그러니까 영장류와 현 인간의 중간정도 수준으로... (나도 나무를 잘 타고 싶다.)

- 2010-11-12
   땅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그리고 땅이 돈을 낳고 또 땅이 돈을 낳는다. 이렇게 낳은 돈은 그들의 것이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젠장..

  이 시대 누구나 카타리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프랑스에는 광고를 전혀 포함하지 않는 신문이 있다고한다. 100% 신문 판매 수익이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 흔들리지 않고 신랄하게 기업을 비판하고 정치를 비판한다. 부럽다. 진짜 부럽다.

- 에필로그
  이 책은 유시민씨가 읽은 책 14권의 서평 모음집이다. 14권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책은 헨리 조지의 '진보와 빈곤'과 하인리힐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두권이다. 물론 다른 책들도 다 마음에 들고 읽어보고 싶다. 하지만 이 두권은 내가 요즘 관심갖고있는 부분과 일치해서인지 더 마음에 끌린다. 젠장 돈나가는 소리가 또 들리는구나..



Posted by 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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